ASF 7년, 농장 밖으로 시야 넓혀야 할 때 멧돼지 넘어 사료·국경까지 방역망 점검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7년, 농장 방역 강화만으론 한계 드러나. 야생멧돼지 확산 및 해외 유입 가능성 등 농장 밖 위험 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지원책 마련 시급.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습니다.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첫 발생 이후, ASF는 야생멧돼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사육돼지 농장에서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단 두 달 만에 전국 7개 시·도에서 24건이 발생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 농장 생물보안, 그 이상의 한계
지금까지 ASF 방역의 핵심은 농장 자체의 생물보안(차단방역) 강화였습니다. 농장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전실을 운영하며, 차량 소독 및 출입 통제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 시설 기준은 계속 높아졌습니다. ASF 발생 시 농장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우선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당연한 절차였습니다. 농장 생물보안은 ASF 방역의 기본이며 앞으로도 중요할 것입니다.2. 농장 밖에서 새어나온 바이러스
그러나 ASF 발생 7년째를 맞이한 올해, 우리는 농장 방역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존재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의 ASF 발생 농장이 확진되기 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가 도축 과정에서 나온 혈액이 사료 원료 제조업체로 공급된 사례가 역학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 이 혈액으로 만들어진 사료가 여러 농장에 공급되면서 ASF 발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농장 입장에서 정상적으로 구입한 사료의 원료가 ASF 바이러스에 오염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3. 사각지대에 놓였던 공급망
문제는 농장 밖의 공급망에 있었습니다. 감염 추정 돼지가 확진 전에 정상 출하되고, 도축 과정에서 나온 혈액이 사료 원료 공급망으로 유입되는 것을 당시 방역 체계는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돼지 혈액 유래 사료 원료의 ASF 위험을 상시 감시하는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 발생 후 뒤늦게나마 전국 돼지 도축장의 출하 돼지에 대한 ASF 검사를 강화하고, 사료 원료용 혈액을 공급하는 도축장의 혈액 탱크 검사 체계를 마련하는 등 제도 보완이 이루어졌습니다.4. 해외 유입 가능성과 분자역학 감시의 필요성
한편, 지난 7년간 국내에서 확인된 ASF 바이러스가 2019년 단 한 번의 해외 유입으로 인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ASF 양성 야생멧돼지 시료에서 유전형 II 바이러스가 확인되었으나, 세부 유전적 특성에서 차이가 나타나 6개의 클러스터로 구분되었습니다. 이것이 반드시 추가 해외 유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경에서의 통제 강화가 다시 한번 강조됩니다. 해외에서 불법 반입되는 축산물,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통한 반입 위험, 그리고 북한 등 주변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면밀히 추적해야 합니다. 올해 외국식료품판매업소에서 적발된 미신고 돈육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사례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합니다.5. 다층적인 방역망 구축과 농가 지원
ASF 방역에는 '국경의 문', '국가 방역망의 문', 그리고 '농장의 문'이라는 세 개의 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농장의 문'을 지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제는 '국경의 문'과 '국가 방역망의 문'을 더욱 촘촘하게 관리하고, ASF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최근 경남도는 ASF 피해 양돈농가 6곳에 재입식 및 경영 재개를 위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농가당 최대 5억원을 연 1.8% 금리로 지원하며, 2년 거치 후 3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입니다. 이는 ASF로 생계를 위협받는 농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한 줄 요약: ASF 7년, 농장 방역을 넘어 사료 공급망 관리와 국경 통제 강화, 그리고 피해 농가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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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투데이 (Handon Today) | 팜스링크 기자 작성*